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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에게는 행복한 휴식- 티비 치료!

 요즈음 시대는 워라벨 이라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패턴이 자리잡았다.
돈 좀 덜 받아도 저녁이 있는 생활을 원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고 주5일제 40시간 근무제도가
정착되면서 기업체나 공공기관들도 대부분 주말은 일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쉬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소중하게 여긴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주어진 시간 동안 알차게 잘 쉬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쉬는 동안도 쉬지 않고 늘 어딘가를 찾아다니고 시간표를 짜서 바쁘게 체험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휴식하는 동안 갈 곳을 찾고 정하고 가서 먹을것을 궁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볼 것과 체험 할 것을 찾는 것은 생각만 해도 설렌다.
그렇게 휴식을 하고 다시 맞이하는 업무에서는
쫙 풀린 스트레스 덕에 월요병도 없고 활기차고 일도 잘 되고 ...
일도 중요하지만 나 개인의 삶도 중요하니까!
누가 그랬듯이 '집에서 멀리 떨어질 수록 더 힐링된다!'고



이랬던 내가 새로운 워라벨에 빠져버렸다.
이름하여
티비워라벨!
코로나가 한 몫 한 것일까?
부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기!"
주말이 되면 시간의 구애 받지 않고 편한 시간에 눈을 뜬다.
새벽 4시반? 아침 8시?
ㅎㅎ 상관없다.
휴식의 날이니까 졸려우면 다시 자면 된다.
잠옷 입은 채로 머리는 산발을 하고 조용한 거실로 나온다.
사방이 고요하다.
소파에 쿠션을 등대고 거의 눕듯이 앉아서는 다리는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뻗고는 티비를 켠다.
우리집 티비는 900번대까지 있는거 같다.
커피 한 잔 내려서는 홀짝 홀짝 마시면서 1번 부터 차근차근 채널을 넘겨본다.
소리도 아주 작게 하고는 무심하게 하나하나 넘기는거다.
영화도 나오고 드라마도 나오고 홈쇼핑도 나오고
연예소식에 예능까지.
뉴스도 나오고 동물도 나오고 보험도 나온다.
재무설계도 해 주고 부동산도 소개해 준다.
찬송가도 나오고 증권도 나오고 신부님의 강론도 나온다.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전국 사찰도 나온다.
낚시도 나오고 암벽등반도 나온다.
오지체험도 나오고 힙합에 트로트도 나온다.
초중고 교육방송에 교양 다큐도 나온다.
음악 감상도 클래식에 팝 가요 카페음악 까지 나오고 자동차에 바둑 스포츠에 정치 경제 국회방송까지...
넘기다가 마음에 드는 채널이 있으면 잠시 머무르면서 빠져 들어 본다.
이게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데 너무 편안하고 행복감이 들면서 '진짜로 내가 쉬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주 만족한다.


내가 일 할 곳이 있고 돌아오면 나의 공간이 있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있고 티비 방송도 다양하게 있고 옆에 커피도 한 잔 있는 것이 감사하다.
주말에 나의 공간에서 아무 생각 없이 시간 구애 받지 않고 내 편한 자세로 내가 보고 싶은 채널 보면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이 시간이 요즘 나 자신에게는 진정한 휴식이 되고 힐링이 된다.
뭔지 모르지만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다 다르겠지만 요즘 내가 "행복하네!" 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침실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평화롭게 잠들어 있고 나는 티비 앞에 앉아 있다.
나는 이것을 티비치료라고 정했다.

뭘 하든 워라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행복을 위해서니까 요즘 나의 일과 생활의 밸런스에서 휴식을 담당해 주는 것이 티비가 된 것!
나에게 답을 요구하지 않고 질문도 하지 않고
민원도 넣지 않고 불평도 하지 않고 그저 보여주기만 하는 티비가 좋아진다.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알 필요도 없다.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
혹시 나와 같은 분은 없을까?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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