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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요가 하루 30분 주5일의 내 몸 변화


유튜브 보면서 요가 한지 두 달 정도 되어 간다.
젊었을 때 허리를 다친 뒤로 허리와 어깨 통증이 심해서 고생했었는데 병원이 무서워서 제대로 가지도 않고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제는 다리까지 아파졌었다.



두어 달 전 요가매트를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아침마다 짧은 요가 영상을 따라하게 되었다.
워낙 유연성도 없고 운동 신경도 없는 걸 나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몇일 못가서 흐지부지 되겠지!'하고 기대도 안하고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계속 할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일까?
일단 요가 매트 구입이다.
매트를 구입했으니 그것도 요가 매트라니 꼭 요가를 해야할 것만 같았다.
매트를 사고 나서 얼마 있다가 이젠 요가복도 구매를 했다.
누가 보면 운동 대단하게 하는 줄 알겠네.ㅋ ㅋ
근데 요가복이 티, 바지, 탑, 점퍼까지 여러가지가 오다보니 이것 저것 한번씩 입어 보면서 또 몇일 간 운동을 하게 되더라.
입고 거울 앞에선 내 몸매가 옆구리 불룩 배 볼록 다리통이 터질것 같다는 걸 확인하고 나면 이 짧은 시간이라도 운동해야겠다 싶다.

초보자용 요가 영상은 거의 앉거나 엎드리거나 눕거나 서서 하는 동작들로 거의 한 자리에서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거나 자세 하나를 가지고 버티거나 하는 동작들이 많다 보니 집순이인 나에게는 적성에 좀 맞았나보다.
헬스장 다닐 때는 집에서 헬스장까지 5분 남짓한 거리인데도 엄청 가기가 싫었었는데 요가는 서재방에 들어가기만 하면 매트가 깔려 있으니 바로 휴대폰 영상만 틀면 순식간에 나도 모르게 영상에 나오는 선생님 말씀 따라서 시키는대로 고분고분하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헬스장 다닐 때는 트레이너에게 지도 받은 것이 아니라 혼자 하다보니 이게 근력이 제대로 붙는건지 운동 순서가 맞는건지 시간은 적정한건지
늘 의심스러웠는데 요가 영상은 친히 동작을 보여주며 설명도 해 주는데다가 놓친 동작은 화면을 돌려서 다시 할 수도 있으니 아주 편리했다.


게다가 영상 속 스승님의 따뜻한 한 마디!
"못해도 됩니다. 할 수 있는 곳에서 머무르면 됩니다. 하다보면 점점 잘 될 거예요."
내가 봐도 스승님의 포즈와는 너무 먼 거리에 있는 나의 자세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안되는 자세를 잡아보려고 낑낑매는게 한심하기도 했는데 두 달 지난 지금은 정말 안 되던 팔 올리기가 되고 누워서 다리를 차고 역자세가 된다.
어깨에 힘이 조금이나마 생겨서 플랭크도 10초 이상 버틸 수가 있다.

자기전이면 늘 저렸던 왼쪽 다리 저림도 덜해졌고 예전보다 허리도 덜 아프다.
어느정도 허리에 힘이 없었냐면 장봐온거 식재료 다듬고 정리만 해도 허리가 아프고 설거지만 좀 오래해도 엉거주춤 해서 팔꿈치를 싱크대에 받치고 해야 할 정도로 허리가 약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시간 이상 한 자세로 서서 일해도 허리 통증이 덜하다. 이건 요가 덕이다.


공원 산책하다 보면 나오는 운동기구들도 제대로 이용 못할 정도로 양 팔도 어깨쪽 석회화 현상으로 들어 올리지를 못해서 약도 먹고 주사도 맞았었는데 그 때 뿐이었다.
만세하고 자 보는게 소원이고 원피스 같은건 혼자 벗지도 못했는데 요가하고나서는 엉거주춤하긴하지만 팔도 어느정도 올라가고
힘도 좀 생긴것 같다.
결론은 운동부족이었던 것!

아! 물론 여전히 안되는 동작이 더 많긴 하지만 주중 5일은 어찌됐든 매트에 앉는다는 것 만으로도 지금의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꾸준히 조금씩 운동해서 기초체력이 튼튼한 몸을 만들어 봐야겠다.


'여자의 다이어트 욕심은 죽을 때 까지'라던가?
코로나 덕분에 확찐자가 되 버린 나!
작년 초겨울까지만 해도 걷기도 열심히 했었는데
초심이 사라진거 같다.
이 참에 살도 빠지면 좋겠다고 딸에게 말했더니
살을 빼려면 지금처럼 그렇게 잘 먹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아주 냉정하게 분석해 주었다.ㅋㅋㅋ
아! 먹는 행복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지!
그러면 너무 슬플거 같다.

아저씨한테도 다리를 내밀면서 아니 나는 요가를 하는데 다리가 더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더니 몹시 당황하면서 그건 절대 아니고 원래 내 다리는 지금처럼 두꺼웠단다.
아! 맞다! 그래서 내가 자다가 나도 모르게 아저씨 배에 다리를 올리고 자면 코끼리가 아저씨를 짖누르는 꿈을 꾼다고 했었지! 쿠와왕~^^
원래 내 다리는 외가 쪽 대대손손 내려오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은 튼실한 다리다. 하하!
깜박잊고 있었네.

아저씨도 나의 요가를 응원해준다.
욕심은 부리지 말고 이만큼 건강한 몸이 된것에 감사하며 매일 조금씩 나를 위해 가지는 시간으로 보내면 좋겠단다.

그래! 집에 있는 캣틀벨로도 스쿼트도 조금씩 하면서 나를 위한 온전한 나만의 건강 가꾸기를 하자!
나이 더 먹어서 골골대지 않도록 날씬 몸매를 바라는 희망고문은 이제 그만하고 건강해지도록 체력을 저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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