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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후기

제제펫 휴대용 반려견 식기

작년 겨울 갑순이랑은 처음으로 1박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요.
어디 여행 갈 때 짐을 거의 가져가지 않는 편이거든요.
저의 작은 손가방에는 그리 필요한 게 많지 않아요.
또 먹는 것과 간단한 도구들은 현지 조달 되고요.
다녀와서 짐을 풀어 정리하는 시간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소위 몸만 갔다 몸만 오는 거를 좋아해요.

이 취향은 딸도 저랑 같아요.
혹시나 제가 이거 가져가야 될까? 하면
놉! 하고 제동도 걸어주고요.
어디를 떠나든 몸만 가볍게 가자 주의예요

근데 이제 문제가 생긴 겁니다.
갑순이랑 1박은 처음이거든요
어서 와! 반려견이랑 1박은 처음이냐? 프로그램 찍으면 시청률 팍팍 올라갈 가관인 짐 싸기가 시작되었어요
일단 우리 갑순이 사료랑 간식!
밥은 먹여야 하잖아요
그리고 늘 깔고 자던 푹신한 무릎담요는 갑순이가 낯선 집에서 자는데 자기 체취가 있는 물건이 있어야겠죠?
그리고 혹시 저녁에 불멍 할 때 추우면 안 되니까 패딩조끼 하나 넣고 응가봉지랑 갑순이 물 그리고... 어머나 갑순이 밥그릇  물그릇을 어쩌지?

엄마~^
반려견 동반가능 숙소니까 거기 있지 않을까?
아냐 우리 갑순이는 유리그릇에만 먹었었잖아
그릇이 낯설다고 안 먹으면 어쩌지?

결국 고 작은 가방에 갑순이 그릇에 식탁까지 넣고 갔어요
ㅋㅋㅋㅋ
우리 딸이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 생각했을 거예요
왜 저래?
ㅋㅋㅋㅋ

갔더니 글쎄 반려견 식기가 스텐으로 있더라고요~허허허

유리그릇도 모자라서 식탁까지 가져간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갑순이가 사람이었으면 엄청 극성 엄마였겠구나 자각할 즈음
딸이 한마디 더해주네요
엄마~^^
엄마가 갑순이 키우는 거 보면 어렸을 때 나 키우는 거랑 똑같아~

어거는 휴대용 반려견 식기인데 쿠팡에서 구매했어요
접었다 폈다도 되고 깨질 염려도 없고 실리콘이라 안전하고 휴대도 간편해요

반품 최상으로 가격도 3천 원대로 샀고
색도 다양하고요

요건 뒤집은 모습이고요

어디갈 때 작은 지퍼백에 넣어서 가방에 쏙!
고리도 달려있어요^^
차 안에서도 주기 편리하더라고요
진작 이런 걸 알아볼걸~^^
지금은 갑순이랑 어디 갈 때 식탁째 들고 가지 않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