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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후기

이천 시립 추모의 집 새로 이사간 엄빠의 집

여기에 우리 아빠랑 엄마가 한 집에 살고 계십니다.
헤어진 지 딱 20년 만에 함께 사시게 되었네요.

이천 시립 추모의 집은 실외에는 묘지로 조성되어 있고 본관과 신관에는  납골당으로 조성되어 있어요.
깨끗하고 조용하고 공기도 맑고 아늑한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아들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라는 것이 더욱 좋고요.

작년에 아빠 돌아가시면서 20년 전 먼저 가신 엄마 묘지를 정리해 함께 모셨어요.
납골함이 두 개가 들어가는 곳으로 선택하면 되더라고요.

15년 재계약 조건으로 두 분 모시는데 90만 원 들었어요.
이제 우리 삼 형제가 가족 모임 할 일이 생기거나 명절이나 제사가 있을 때
늘 이천시립추모의 집에서 만나서 인사드리고 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하니 더 좋아요.

하늘에서라도 두 분이 한 집에 계시게 되어 자식들 맘도 흡족하고요.
가까이 아들이 있어 자주 찾아가 살필 수 있어 좋고요.
저랑 여동생도 거리가 딱 중간이라 만나기도 수월합니다.

동생이 이천시민이니 모시기에도 편리했어요.

안쪽에 간단히 제를 올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늘 갈 때마다 햇살이 비추어서 화사합니다.

아빠의 강아지 갑순이도 아빠가 계신 곳을 아는지 자기가 먼저 달려가네요.

발걸음이 어찌나 씩씩한지
ㅎㅎㅎ

들어가는 입구에 헌화대도 마련되어 있어요.

점자 안내판도 마련되어 있어요.
이천시 시설공단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네요.

안치단은 계약자가
신분증제출로 여는 것이 원칙이며 가족이 원할경우 가족관계 증명서와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생전에 두 분 좋아하던 음식상과 갑순이 인형 그리고 엄마는 못 봤을 친손녀 사진까지 놓아 드렸어요.
우리 둘째 동생이 초록 잔디 깔고 미니어처 놓고 아빠 막걸리에 엄마 커피까지
아주 세심하게 챙겼더라고요.
고스톱 판도 있고요.

신관은 들어가자마자 따뜻한 온풍이 불어오고 안에도 휴게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서 진짜 엄마아빠집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두 분 편히 지내세요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