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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이네

토속 한정식 "좋구먼"에 다녀왔어요!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 생일날!
남친도 마다하고 엄빠랑 밥먹는다기에
아저씨가 심혈을 기울여서 찾은 집이예요.

네비를 '참좋구먼'으로 찍어서 시흥으로 갈 뻔 했네요.ㅋㅋㅋ

도심에 토속 음식점이 있는것도 신기했고 직접 가 보니 꽤 오래된 집 같았어요.
입구에는 푸근한 인상의 동상이 엄지 👍척!
하고 있어요.

참 행복한 정식으로 주문했어요.
체온체크는 물론이고 전화번호 기록에 자리도 한 테이블 건너서 배치해 주어서 좋았어요.

물컵도 예쁘네요^^
아주 큐티한 항아리예요.

녹두죽이 제일 먼저 나왔어요.
적당히 갈아서 녹두의 씹히는 식감과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것이 제 입맛에는 딱 맞더라고요.

음식이 코스로 나오네요.
잡채와 겉절이가 나왔어요.
겉절이 맛있네요.^^
잡채는 그냥 평범해요.

샐러드 밀쌈 그리고 냉동 연어회!
연어를 좋아하지 않는데 냉동되서 그런지 아이스바 먹는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샐러드 유자소스가 새콤달콤 맛있었어요.

돼지 보쌈과 동충하초 소갈비예요.
동충하초버섯이 나오다니 학교때 교과서에서 배우던 그 동충하초가 눈 앞에 있지뭐예요?
색도 환한 주황빛이예요.
맛은 무맛? ㅋㅋ 아무 맛도 없어요.

들깨탕은 감자수제비랑 버섯, 감자, 들깨가 듬뿍 들어 있어서 진한 국물이 맛있네요.
느타리버섯 탕수육은 바삭함의 끝판왕이었어요.
대하구이는 좀 식어서 나왔더라고요.
미리 해 놓고 데워서 나오는것 같은데
좀 더 따끈했으면 좋았을텐데...
쬐끔 아쉬웠어요.

요고요고 밥 도둑이잖아요.
황태구이가 제대로더라고요
통통한 살밥에 껍질도 제대로 구워졌어요.
소스가 너무 매우면 황태 본연의 맛을 못 느끼는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땡큐였어요.

마지막으로 동충하초 찰밥과 된장찌개 청국장찌개 그리고 밑반찬이 나왔어요.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포기할 수 없었네요.

후식은 야외 벤치에서 맛보는 레몬차로 선택했어요.
식사는 대체적으로 맛은 무난했지만 간이 약간 세더라고요.
집밥이 그리울 딸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었는데
맡은 프로젝트가 있어 늦은 퇴근으로 본가에 오는 것이 부담될 거 같아서 우리 부부가 딸이 있는 곳으로 오게 되었거든요.
밥 먹으며 회사 얘기 남친 얘기를 조잘거리는 딸래미! 생일 축하해^♡^
먹는 모습만 봐도 흐뭇했네요.
아직은 일년차 신입사원인데 잘 적응해주고 있는거 같아요.

토속적인 분위기에 육해공군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분당 좋구먼 이매점 이었어요.

좀 더 수다삼매경에 가고 싶은 마음에 딸 집 근처 카페에서 차 한잔씩 더 했어요.
회사에서 생일축하금 나왔다고 카페는 딸이 쏜다니 좋아서 얼른 따라갔죠.ㅎㅎ
딸이랑 함께 보낸 시간이어서 행복했고 가족을 위해 깜짝 장소를 찾아준 우리 아저씨도 고마웠던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