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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리만족

안방에 작은 드레스룸에 들어가서 함흥차사입니다.
제가요
갑순이 입장에서는 분명히
있었는데 없었습니다여서 저를 찾아다니고요
ㅋㅋㅋ
지금 며칠째 인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행사가 코 앞으로 다가왔거든요.
직장 오너가 요구하는 정장 스타일의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찾고 있어요.
분석해 본 결과
제 드레스룸에 있는 정장스타일의 옷은 대부분 과거와 미래의 옷이네요
내가 저렇게 날씬했다고?
신중히 고른 원피스 한 벌!
입어보니 임신 8개월은 된 것 같은 배가 부각이 되는데 이러고 행사장 갔다가는 늦둥이 보냐는 소리 듣겠네요
ㅋㅋㅋㅋ
현재의 옷은 주로 고무줄바지에 박시하거나 오버핏인 생활형 옷이고요
행사를 과거에 했었거나 미래로 미뤘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커지면서 급 오너한테 섭섭한 감정이 드네요
(진짜 저 진상이죠?
ㅋㅋㅋㅋ)
옷을 사면 되지 않을까?
근데 사람이 오기가 발동합니다.
이곳에서 꼭 찾아내고야 말겠다!
옷걸이 하나하나 확인해 가며 위아래를 조합해 보며
거울에 대봤다가 입어봤다가 아주 진이 빠지네요.
ㅋㅋㅋ ㅋㅋㅋ
거울 속 저를 보며 헛웃음이 나네요
아저씨랑 저녁마다 걷기 하면서는 우리 나이에 너무 살이 없어도 안되니
다이어트 생각 말고 건강히만 살자! 했는데
안 되겠어요.
다이어트해서 과거도 미래도 모두 살려야겠어요
오늘부터 1일이닷!
밥이 먹고프니까 대리만족이라도 해야겠죠?
저녁 식탁에 아저씨 밥을 고봉으로 풉니다!
아저씨가 허걱!
밥이 왜 이리 많아요?
아! 저 다이어트하려고요.
근데 그거랑 내 고봉밥이랑 무슨 상관인데?
그리고 왜 ㅇㅇ는 밥이 없어요?
아! 이거 샐러드 먹을 거예요
다이어트니까!ㅋ ㅋㅋ
저는 속으로 말했어요
지금부터 먹방 시청 시작
대리만족이라도 하면서 급빠해서 무사히 행사 치러야죠.
여러분은 옷장에 현재 입을 수 있는 옷이 많이 있나요?
나만 이런 거 아니죠?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