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랑 지난 초겨울
수원 화성 행궁 갔을 때예요.
행궁도 좋았지만 넓고 확트인 광장도 좋아서 소개해요.
우리 갑순이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게 아주 신이 나 보여요.
수원화성을 그림으로 그린 보도블록에서는 신기한지 유심히 쳐다도 봅니다.
그 당시 군사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동판으로도 묘사해 놓았어요.
제가 데리고 가지 않았는데도 대형 트리가 맘에 들었는지 종종걸음으로 가보는 갑순이 덕에 저도 이날 걸음 많이 걸었어요.
처음 가는 곳은 낯설어하고 자꾸 차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이 날은 신기하게도 저를 이끌고 화성 광장 여기저기를 안내해 주는 듯했다니까요.
갑순아!
너 정조 임금님 알아?
지극한 효심으로 어머니 혜경궁 홍 씨가 머무를 공간을 꾸몄다고 해.
표면적인 이유는 효심이었겠지만 깊은 뜻은 아마도 수도 이전이었겠지요.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요
할아버지 영조가 자기 아버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게하는 것을 본 정조는 늘 불안했을거 같아요.
자기 어머니는 지키고 싶었을테지요.
광장에 놀러 온 학생분들이 예뻐 예뻐하니까 살랑살랑 꼬리도 흔들어주네요.
동물도 자기에게 호의적인 사람과 적대시하는 사람을 알더라고요
이 날 갑순이 화성 광장에서 아이들 어른들 많이 만나고 벤치에 앉아 계시는 분들도 그 앞 지나가면 요 녀석 이쁘네! 몇 살이냐 나들이 왔니? 소리 많이 들었어요.
화성광장에서 만난 다른 강아지도 빼놓을 수 없지요~^^
상대방은 관심도 없다는데 갑순이는 좋아서 꼬리가 프로펠러마냥 돌아가며 좋아하더라고요~^^
화성 궁 앞 광장은 참 활기차 보이네요.
기둥 하나 받침석 하나 모두 소중하게 보존한 우리나라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날 그 활기를 보고 듣고 체험하고 오기를 잘했어요
조선왕조시대만 해도 500여 년 전인데 지금까지 시내 한복판에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게 외국에비해 자랑스럽고 긴 역사가 있다는 것이 뿌듯해요.
제가 갑순이랑 나들이 갔던 날은 교통방송에서 광장에 야외부스를 설치하고 방송도 하고 있더라고요.
저 웅장한 대문을 좀 보세요
왠지 저기서 정조랑 혜경궁홍씨가 나란히 나올 것 같아요.
화성행궁
뒷산에서 바라본 정경이에요
참 예쁘지 않나요?
저 궁 앞 광장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인데
여기는 고즈넉하니 조선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솔숲에서 갑순이랑 즐겁게 산책도 하고요
화성행궁도 좋지만
그 앞 넓게 탁 트인 광장이 즐겁고 생기 있는 산책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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