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아들은 택시 태워주고
딸은 비행기 태워준다는 말이 있었어요.
그걸 제가 안 믿었는데
글쎄 얼마 전에 경험했지 뭐예요?
딸이 정말 비행기를 태워주더라고요
~^^
갑순이와 함께 편하게 가자고 해서 자리를 맨 끝으로 예약했더라고요.
창문 아래 보이는 땅의 풍경이 저를 너무 감동시킨 거예요.
내가 드디어 비행기를 탔구나! 하면서요.
신혼여행 때 타본 게 기억이 가물가물 하거든요.
역시 딸이야!
하면서 뿌듯하다가도
딸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엄마가 돼 가지고 공짜로 이렇게 받아먹어도 되나 싶고 근데 바다 보면 막 좋고 설레고 이런 양가감정이 들어요
진짜 비행기를 타고 여행지에 오니까 숙소부터가 완전
어떤 외국 동화 속 마을에 뚝 떨어진 느낌?
히야~~~~~~~♡
여기 이 길을 갑순이와 함께 나와보고 또 나와봤어요
좋아서요?
네 너~~~~ 무 좋아서요
그냥 이 모든 것이 꿈만 같더라고요.
연차를 쓸 수 있는 것도
꼬맹이 아가가 다 커서 자기 시간을 내서 저를 위한 여행을 준비해 준 것도
그리고 이 여행에 갑순이가 동참해 준 것도요
딸은 어릴 때 엄마가 무서웠다더라고요
그렇다고 무서워서 벌벌 떤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기에 엄마를 보면 직장에서도 늘 관리자니까 엄격할 수밖에 없고 교육관도 좀 엄했거든요
그런 모습을 옆에서 다 지켜보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보니
그래서 그런가 늘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어요
길게 자란 손톱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세월은 흘러흘러 저는 나이가 들고
딸은 장성했더니
이제는 딸이 무섭네요
어찌나 철두철미한지
이번 여행도 계단공포 없애주기로 작정을 했는지
가는 곳마다 계단이 있었거든요.
하다못해 숙소도 계단이 있었어요
딸이 항공사 하고도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돌아오는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계단을 올라가서 타야되더라고요.
와!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저 하나도 공포가 생기지 않았어요
그 정도로 딸이 저에게 든든한 조력자였어요.
또 하나의 조력자 갑순이~
우리집 둘째딸~^^
첫 비행기에 첫 케이지에 사람 많은 공항에서도 무난히 잘 지내주고요.
딸은 엄마의 강쥐 사랑을 알았고 또 함께하고 싶어 하는 거 알아서 식당 카페 등을 예약할 때 늘 애견 동반가능 장소를 찾고 전화까지 해서 확인까지 하네요.
갑순이도 딸 덕분에 즐겁고 편안한 여행이 되었을 거예요.
갑순이도 그 마음 아는지 딸 치마 위에서 잠을 자네요~^^
아! 귀여워요.
요렇게 케이지 적응도 잘해주고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제는
딸이 엄마 같고 엄마가 딸 같네요.
저에게는 딸이 하나 있고
그것도 쿵짝이 잘 맞는 딸이 있어서 너무너무 좋네요
여러분~^^
딸이면 비행기!
그거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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