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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 곁에 머물다 가는 손님! 생일파티날의 단상

부모가 없는 사람은 없죠
우리는 모두 부모가 존재해요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자의든 타의든 있을 수 있죠
자식이  부모가 되고 또 자식을 낳고 그리고 떠나보내죠.
이렇게 생각하니 인생 참 간단하네요~^^

우리 아저씨!
자기 자식이 마련한 생일케이크를 앞에 놓고  탄생 축하를 받고 있네요~^^
저랑 시아버님
동생과 조카들이 함께 축하해 주고 있네요.
잘 태어났다고 참 잘 태어났다고!(요거는 제가 맨날 생각하는 거예요.
우리 아저씨 정말 잘 태어났다 박수! 짝짝짝 믓찌다~^^)

자식의 생일에 동참하는 아버님도 할머니 할아버지의 자식이고
오늘 생일 주인공도  아버님의 자식이고
커스텀 케이크 준비한 딸은 우리 부부 자식이고
큰아빠 생신 축하 하고 있는 조카들도 우리 시동생부부들의 자식들이죠.
이 자식들이 몇 년 후에는 또 자기의 자식을 두겠죠?

우리 아저씨
쑥스러운 얼굴로
아빠! 내 생일에 와 줘서 고마웡!
하면 좋겠지만 ㅋㅋㅋㅋ
마음으로 얘기하며
케이크를 아버지께 드리네요.
이 장면도 기억해야죠.
자! 여기 보세요.
정지하세요. 찰칵!

대학 들어가면서 서울에서 동생들과 자취생활을 했으니 적어도 35~6년 전에 부모 곁을 떠난 거네요.

저 또한 대학 마치자마자
실습하던 곳에서 취업이 되어 생각지도 않게 직장 사택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한 게 벌써 35년이나 되었고요.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도 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직장이 결정되어서 우리 부부 곁을 휑하니 떠나 직장 곁으로 가더니 올해 벽두에는 자기 집을 마련하고는 가족들 초대하여 아빠 생일파티를 열어주네요
참 기특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조카 한 명은 이번에 대학 들어가면서 기숙사 생활로
자연스레 가족과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요

아쿵!요건 갑순이데
딸이 레터링 케이크로 주문하면서 우리 갑순이를 넣어주었네요.
자라면서 동생 노노! 하더니 갑순이는 동생으로 인정해 주다니...
요고요고
너무 이뻐서 어찌 먹나요?

갑순이도 누군가의 자식이었을 테고 실제로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아서 보살핀 경험이 있어요.
그 자식들도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우리 갑순이 곁을 떠나갔지만요

돌아가신 제 아빠의 반려견이었던 갑순이는
이제 우리 부부의 제2의 자식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예상하기로는 우리보다 먼저 떠날 확률이 많은 아이죠.

자식은 부모 곁에 잠깐 머물다 가는 손님 같은 존재라고 해요.
그런데 부모는 언제까지나 사랑하는 자식이 부모의 그늘아래서 함께 할 줄로만 알죠

아주 큰 착각이죠
제 생각에는 자식은 소유물이 아니에요
자식은 그저 이 큰 우주에서 잠깐 우리를 선택해 머물다 가는 존재예요
때가 되면 떠나는 그리고 떠나서 한 인격체로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그런 존재!

집에 손님 한둘셋넷 정도는 다들 있잖아요
ㅎㅎㅎ
손님에게 친절하게 귀하게
예의 있게 여기는 마음으로 언젠가는 헤어질 테니 애틋한 마음으로 잘해주세요^^

이쁜 딸 손님~^^
내 남푠~^^생일축하 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