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까치 설 날 아침
다 같이 모여 차례 지냅니다.
조상님께 차를 올리며 감사함을 표현했다는 차례!
우리 집 조상님은 돌아가신 시어머니시니 우리들 모두 어머니께 세배하는 시간이나 마찬가지죠.
결혼 3년 만에 돌아가셔서 너무너무 아쉬움의 시간들이었지만 하늘에서 굽어살펴주신다는 거 믿거든요.
당신이 맡아 키우시던 아가가 벌써 커서 어느덧 어엿한 사회인이 된 것도 모자라 엊그제 자기 집 장만도 했어요.
어머니~^^
그거 다 어머님이 우리 딸 잘 살펴주신 덕택이에요~^^
감사합니다♡♡♡
조카들 두 명이나 떡허니 대학을 들어갔어요
이것도 다 우리 어머님의 보살핌으로 알고 감사드려요.
올해 들어 세배를 올리는 제 마음이 문득 울컥!
아이고 갱년기인가?
뭔가 이벤트만 생기면 가슴이 뛰면서 감성이 풍부해지지 뭐예요.
우리 아버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또 건강하시기를
마음으로 기원드려요
손으로 작은 하트 만들어 드렸더니 당신도 센스 있게 손하트로 화답해 주시는 우리 아버님♡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이래 봬도 저는 결혼해서 이날 이때껏 이쁨 참 많이 받는 며느리거든요~^^
이번 설은 세배 받는 마음도 더 벅차고 뿌듯하네요
어느날 문득 보니
다들 훌쩍 자라서 자기들이 가야할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쁘고 또 이쁘네요
아쿠~^^
우리 갑순이도 세배에 빠질 수 없죠
자고로 개는 집 안에는 들어올 수 없다는 아버님의 오랜 편견을 단숨에 깨버린 갑순이거든요.
그리고 보세요!
세배에 맞게 복장까지 딱!
갑순이 어리둥절~^^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처음 해보는 세배라서 우리 갑순이도 긴장했네요.
한복 입고 총총 총총
설 분위기 내줍니다.
삼형제끼리 명절마다 작은 선물을 주고받거든요.
그 선물 뭐할까 고르는 마음도 설레고 좋고
뭘 받았는지 집에 와서 열어보는 기쁨도 있어서
너무 좋은데
언젠가부터는 자식도 조카들도 여기에 동참한답니다.
우리는 늙지만 그들은 자라고 또 우리를 배우고 그대로 실천하죠.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랬나요?
이게 집안 교육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본 대로 들은 대로 실천하는거!
이게 진정한 교육이다 싶네요.
우리 조카가 이번엔 뭘 주려나?
우리 딸이 이번엔 뭘 준비했을까?
살짝 설레는 마음이 드는게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봅니다.
명절에 만나서 준비한 음식 맛나게 먹고 하하하하 웃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다음 명절에도 만나서 하하하하 웃고 선물도 주고받고...
제 생각에는 이건 곧 다들 무탈하다는 뜻이죠.
평소와 다름없이 무탈하니까 만날 수 있는거라 생각해요.
올 해 의성 김가댁 설명절도
다들 무탈해서 만나고 웃고 즐기고 먹고 헤어집니다!
다들 무탈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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