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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설 차례 간소화 상차림 기승전 아저씨 사랑해요♡

올해 설 차례음식에는 나물과 전 빼고  과일과 포 밤 대추등 구입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했어요

주변에서도 보면 옛 선조들이 차 한잔 놓고 지냈다던 차례가 이것저것 풍성하게 많이 하는 것으로 변질되었다가 요즘은 다시 원래 형태로 돌아가는 중인듯해요

원래 설과 추석 차례 때는 모이기 힘든 가족들이 시간 내서 모이는 만큼  이왕 모인 거 여행을 추진해서 돌아가신 어머니
위패랑 간단한 술ㆍ과일만 준비해서 여행지에서 지냈는데 코로나가 오고
또 우리 집에 아빠가 누워계셨고 해서 몇 년간은 못하다가 올해 설은 갈 수 있나 했더니 시동생이 두바이 출장이 생겨 설날 아침에 돌아오게 되어 아쉽지만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었어요.

차례음식 간소화한 덕분에 갈비찜도 양껏 만들어서 우리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신나게 뜯었습니다.
ㅎㅎㅎㅎ

호박인절미는  아버님도 좋아하시고 그중 우리 큰 조카가 떡을 좋아해서 몇 알 싸주었어요.
이게 또 싸주는 맛이 있거든요
아버님은 또 몇 알 나오지도 않는 유정란 계란을 열심히 모아 놓으셔서 우리 세 형제와 독립한 큰손녀에게 나누어 주셨고요.

둘째 시동생이 아무 말 없이 어머니 영정 곁에 꽃바구니를 놓네요.
꽃향기 맡고 아들 찾아오시겠죠?

아버님도 식구들도 좋아하는 견과류 강정도 사봤어요
땅콩강정이 엄청 고소한 거 있죠?

이건 우리 막내동서가 산적 대신 올린 소고기 육포인데
아이디어 기발하지 않나요?

이건 두바이 출장에서 시동생이 가져온 피스타치오인데
우리 어머님 아들 잘 둔 덕에 올해는 두바이산 견과류도 맛보셨을 거예요.

공주 정안밤이 씨알도 굵고 엄청 달거든요
마트에 장 보러 갔는데 이 밤을 즉석에서 깎아주길래  사서 속껍질만 조금 다듬었어요.
오도독 깨물어 먹으면 달콤한 밤즙이 흘러나와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굽어살펴주셔서 우리 삼 형제 가족 무탈히 잘 지내고 있다고 감사의 절 드렸지요.

비록 상은 조촐하지만 우리 어머님 뿌듯하면서 떡국 드셨을 거예요.

올 해도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모일 수 있어서 감사하고
간소화 상차림에 적극 찬성해 준 가족들께 맏며느리로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일 감사한 사람은 우리 아저씨죠
아무리 맏며느리라도 이런 간소화 의견 내기가 사실은 어려운데 그 부분을 정확히 짚어 결정해 주어 저는 물론 가족들 모두 동참할 수 있게 해주는 카리스마 아저씨!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