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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이네

파주시청 근처 분위기 좋은 카페 안단테153

사람이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난관에 부딪칠 때가 있더군요.
지금 제가  그런 상황에 빠져있어요.
언제 어디서 어떤 징조도 없이 공황이 저를 찾아오거든요.
처음에는 두통으로 왔다가
그다음은 이유 없이 넘어지는 것으로
그다음은 협소한 공간에서의 두통으로 지금은 두려움으로 왔는데 요즘은 모든 계단이 저의 적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두려움은 실체가 없는 공포이니 이겨낼 수 있겠다 싶으면 피하지 말고 생활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좋아질 거라 하셨어요.

왜 하필 그날이 저의 교육 날이었는지...
아무 생각 없이 동료와 수다 떨며 내려오던 계단에서 또 시작이 된 거예요
옆의 동료도 놀라고 저도 힘들고...
운전도 이 상태로는 힘들겠다 싶어서 들어온 곳 안단테 153
분위기도 좋고 따뜻한 조명이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어요.
우리는 이 날 따라 갑자기 건강 생각하자며 대추차를 시켰지 뭐예요.
안단테에서 대추차를 먹다니...
ㅋㅋㅋ

엄청 진해 보이죠?
카페 안이 한약 냄새로 진동을 했는데
막상 마셔보니 따끈하고
달달 씁쓸하니 금세 건강해지는 느낌이네요.
제가 마셔본 대추차 중 최고의 맛이었어요

정신 좀 차리고 메뉴판을 다시 보니 여기 라테 맛집이었네요.
저 라테 참 좋아하거든요.
다음에 다시 오면 라테 먹어봐야겠어요.

하! 여기도 2층이 있네요.
오늘은 갈 수 없겠어요.ㅠㅠ

요렇게 키오스크로 주문하게 되어있어요.
저 때문에 들어온 곳인데
굳이 동료분이 사겠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받았어요~^^

내부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깔끔 예쁘고 눈이 계속 작은 소품들에 머무르게 되네요.

무엇보다도 조명이 너무 밝거나 너무 컴컴하지 않은 중간정도여서 앉아서 이야기가 술술 나오네요.

어렴풋이 제가 병원 다닌다는 것을 알고 직장에서도 은근슬쩍 저를 도와주는 동료가 그날옆에 없었다면 저는 수많은 사람들이 내려가고 있던 그 계단에서 어떻게 됐을지...
참 고마웠어요.
그래서 고맙다고 했어요.
고마울 때 고맙다고 사랑할 때 사랑한다고 요즘은 그러고 살아요

아빠 장례식에서 찾아온 두통증세가 얼마나 심했으면 내 머리를 잘라달라고 했을 정도였거든요.
그런 상황들을 겪고 나니까
인생에서 내일은 없더라고요.
나중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표현할 수 있을 때 꼭 표현하고 살기로 했어요.

천정의 비행기가 꼭 천천히 나는 것 같아요
여기 카페 이름이 안단테잖아요.
밖을 보니 500명 교육자들이 빠져나가느라 차들이 줄지어 서 있네요.
이럴 때 안단테에 들어와서 그 풍경을 지켜보니 한 템포 느리게 사는 것도 좋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이 크지 않은데 볼거리가 많아요.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건강도 챙기고 당도 올리고
ㅋㅋㅋㅋ
이러고 집 가서 또 저녁 먹을 텐데...

가격대도 그리 높지 않아요

로스팅 기계가 있었네요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서 판매도 하네요
취향껏 마실 수 있겠어요

안단테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제가 익히 알던 느리게라는 뜻도 있고 보통의 걸음걸이로 라는 뜻도 있네요

이제 진정 됐으니 집으로 가야죠.
제 아픔 덕분에 여기 안단테 153을 다 와보네요
때로는 한 템포 느리게 사는 것도 필요할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