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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이네

미도리 제주 일본가정식 숨은 맛집

딸이 아이폰을 쓰거든요.
고 작은 휴대폰을 만지작만지작하면 맛집이 뚝딱 튀어나와요.
검색도 실력이라 저는 생각하거든요.

빠른 시간 안에 맛집을 픽해서 그곳에 저를 앉혀주는 능력자!
ㅎㅎㅎ
제 딸 자랑 한번 해봤고요.
뭐 제가 낳은 제 딸이니까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지만
엄마가 일본 가정식 먹고 싶다 하니까
아이 엄마! 제주도까지 와서 무슨 가정식이야!
이러는 게 아니라
그으래?
잠시만!
핸드폰 만지작만지작!
자! 가 봅시다!
이러는 딸이 정말 사랑스러운 거예요.

엄마 같은 늙다리를 데리고 자기 시간 내서 함께 해 준 것도 고맙고 엄마 취향을 맞춰주는 것도 고맙고
또 여행경비부터 가이드까지 모든 것이 무료라니 더 이쁘고
ㅋㅋㅋㅋㅋㅋㅋ
엄마에게 플랙스 해버린 딸이 대견하고 멋있네요.

우리 부부의 도움이 없어도 될 만큼 성장하고 좋아하는 일이 직장이 되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예쁘구먼 가끔 엄빠를 놀라게 할 때가 있답니다.

외도동 주택가에 위치한 미도리 제주는 낮에는 밥집으로 저녁에는 술과 안주로도 일색일 듯싶어요.

나무잔에 따뜻한 물이 정겹네요.
물론 찬물도 함께 제공해 주세요.

메뉴는 단출해 보였는데
나중에 나온 상을 보고
감탄했어요.

연어구이정식

고등어구이 정식입니다

일단 팔각쟁반에 예쁜 그릇들이 제 시각을 사로잡네요
고등어에서 유자향이 솔솔 올라와요!
좀 전까지 주방에서 생선 굽는 소리가 치이!
치이! 났었는데 따끈하고 향기 좋은 생선이 제 앞에 바로 있네요.

이거 가지인데 너무너무
맛있어요 촉촉하고 부드럽고 순한 장맛!

당근 초절임인데 약간 새콤하면서 아삭한 당근의 식감을 잘 살려 맛있었어요.

물론 고등어도 맛있었지요.
가시만 빼고 모두 흡입했다는요

밥 한 그릇 반찬 모두 싹 비워냈어요.
남이 차려준  집밥이 제일 맛있잖아요.
딱 그 느낌이었어요.

어머나 우리 딸 편식이 있네요.
저 좋은 연두부도 남기고...
그 위에 김자반이 얼마나 고소한데...

제 물고기 사라진 거 보이시죠?
아침부터 정식으로 배도 빵빵하게 먹었네요.

고등어에 유자소스를 살짝 가미해 주고 거기에 레몬즙을 짜주니 비린내는 1도 안 나고 레몬덕에 생선 살이 더 쫀득해져서 맛있게 먹었어요

우엉채볶음도 짜지 않고 달지 않고 집에서 해 먹는 맛이에요.

아! 그리고 양파소스 위에 있던 소고기 타다키!
토치로 구워서 육즙이 그대로예요.
너무 맛났어요.
저는 양파는 싫어서 그 속에 세발나물이랑 고기랑 함께 먹었는데 아주 찰떡 이었어요.

가지장 위에 가쓰오부시가
홍일점이더라고요.
가지의 풍미를 확 살려줍니다.

연두부위에 간장소스를 붓는데 대부분인데 여긴 촉촉한 김자반을 올려 주었네요.
저에게는 너무 맛있게 먹은 반찬이에요.

매실인 줄 착각했는데
껍질 벗긴 토마토였어요.
달콤하니 맛있더라고요.
옴폭한 숟가락에 담겨있는 모습이 너무너무 앙증맞았어요.

딸이 좋아하는 연어구이도
맛있다고 하네요.

미도리!
초록색이라는 뜻답게
신선하고 건강한 반찬들로
식사하고 왔어요
미도리 제주 주인장님
잘 먹었습니다~^^
아니지!
딸아 잘 먹었다♡♡♡♡♡
네가 샀다고 하트준거 아니야!
엄마 맘 속에 딸은 항상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