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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경상도에서는 제사밥 비빌 때 이거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콩나물 무찜

제사 지내고 제삿밥 비벼먹잖아요.
우리 시댁은 경상도 쪽인데
늘 무와 콩나물을 함께 쪄서 넣고 비벼요.
처음엔 저도 이게 무슨 맛이 있을까? 싶었는데 세월이 지난 만큼 이 요리의 깊은 맛을 알겠더라고요.
콩나물이랑 채 썬 무를 반반 냄비에 넣어요.
그리고 물은 한국자만 넣어요.
채소에서 물이 나와서 많이 넣을 필요가 없어요.
여기에 참기름을 촤르륵  한 바퀴 둘러줍니다.
그리고 굵은소금 반 숟가락 넣어줍니다.
준비 끝!
엄청 간단하죠?

이제 뚜껑을 덮고 중불에 익히기만 하면 되거든요.
콩나물이 들어 있으니 절대로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지 말고
구수한 무내음과 참기름 내음이 날 때까지 익히는 거예요.
익으면서 물도 많이 나오니까 탈 걱정 안햐도 됩니다.

따란! 완성된 무 콩나물찜이에요.
숨이 폭 가라앉았죠?
구수한 향도 너무 좋고
국물도 자작하게 들어있어요.
저번 추석에는 안타깝게도 다 만들어 놓고 빼먹고 안 가져갔지 뭐예요.
제삿밥 비비는데 어찌나 허전하던지...
경상도는 이거 함께 넣고 고추장 사용을 안 하거든요.
탕국 조금 넣고 콩나물 무 찜 넣고 삼색 나물 가위로 쫑쫑 잘라 넣고 큰 양푼에 비벼서 나눠먹으면 꿀맛이에요.
한 때 제사비빔밥에 맛이 들려서 딸내미랑 안동 갔을 때 헛제삿밥 사 먹고 온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콩나물무찜이 함께 나오더라고요.
반찬 없을 때는 이렇게 만들어서
고추장만 넣고 비벼 먹어도 맛있답니다.
이제 가을무의 계절이고 우리 두 사람 비비는 거 워낙 좋아하니까 저도 자주 해 먹어야겠어요.
콩나물무찜 만들기도 간편하고 맛도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