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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아빠가 생각나는 동태전

따끈한 전이 생각나는 계절이에요.
노릇노릇 구워진 따끈한 동태 전을
그 자리에서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고소하고 속은 담백한데 입 안에서 사르륵 녹는 게 제맛이죠.
동태 전은 대구전보다 야들야들해서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딱인 고급 전이죠.

시중에는 만들어 놓은 완제품 냉동도 파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제일 맛나더라고요.
처음에 언 상태로 포가 되어 있으니 넓은 쟁반에 펴서 자연해동부터 해요.

우리 아빠가 참 좋아하던 동태 전이에요.
제가 동태 전 지글지글 구워서 한점 들고 가면 이걸 네가 만들었냐? 기가 막힌 맛이다!
이건 최고의 술안주야!
안주가 좋으니 막걸리 한잔 더 먹어야겠다 하시면서
맛봐주시곤 했거든요.

키친타월을 위아래로 깔고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하고 나서
맛소금후추를 슬슬 뿌려서 생선 살에 간이 들게 해 줍니다.

요상태로 10분가량 놔두면 생선 살에도 간이 생겨서 밍밍하지 않은 전이된답니다.

밀가루보다는 부침가루를 묻혀주는 것이 전의 감칠맛이 더 사는 거 같아요.
부침가루는 각종 양념이 되어 있으니까요.
밀가루를 너무 두껍게 묻히는 것보다 계란물이 붙을 정도로 슬슬 묻히면 먹을 때 깔끔해요.

동태 전은 기름을 아까워하지 말고 넉넉히 두르고 재빨리 앞뒤로 익혀내는 것이 촉촉한 전의 꿀팁이에요.
생선이라 살도 금방 익고 계란물도 금방 익으니까요.

대형 전기프라이팬에 구우면 동태 전감 한팩이 모두 들어가니까
편리해요.
아침저녁 쌀쌀해지는 날씨에 딱 어울리는 동태 전 어떠세요?
저도 아빠 49제 때 동태 전 부쳐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