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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후기

발왕산 막걸리라 쓰고 청수라 읽는다.

애주가셨던 우리 아빠가 가장 최근까지 즐기던 술 종류는 막걸리였어요.
혼자 사실 때는 늦으막한 아침에
일어나셔서 베란다 화초 한 번 둘러보고 막걸리 한 잔에 멸치 한 마리 곁들이면 유유자적 그 자체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아프고 나서는 그 좋아하시던 막걸리도 몸이 받지 않아 드시지 못해 안타까웠죠.
그런데 아저씨가 무알콜 막걸리를 찾아주었어요.
바로 발왕산 막걸리 제로!
맛도 향도 색도 진짜 막걸리랑 같아요.
탄산막걸리 맛이랄까요?

한 캔에 128칼로리!
1칼로리가 아쉬운 우리 아빠에게는 아주 많은 칼로리네요.

막걸리 1%라고 쓰여져 있네요.
아빠는 식사 때마다 출출할 때마다 그리고 밥이 안 넘어갈 때마다 요걸 드세요.
다행히 입맛에 맞으신가봐요.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죠.
아빠는 발왕산 막걸리가 진짜 막걸리인줄 아세요.
막걸리로 본인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신거에요.

제가 밥은 안드시고 발왕산만 자꾸 드시면 막 뭐라하거든요.
아빠 밥을 먹어야 힘이나지
막걸리가 무슨 힘이나냐! 하면서요.
그러면 바로 반박하시죠!
이건 막걸리가 아니라 청수다!
맑을 청 물 수!
이건 술이 아니고 아빠한테는
청수야!
오늘도 청수 한 모금 들이키시고는
캬~~~~이 청수가 사람 살리는구나! 하세요.
우리집에서는 무알콜 막걸리가 아니라 청수가 된 발왕산 막걸리 제로!
하루 두 세 캔씩 꼭꼭 드시는터라
수시로 주문하는 통에 우리집에 오는 택배기사님께는 늘 죄송스럽지만 발왕산 막걸리 제로 덕에 우리 아빠가 많이 회복하신것 같아 좋아요.
주문하면서 후기 보니까 수술 후, 임산부등 애용하는 층들이 다양하네요.
아빠! 앞으로도 요 청수랑 오래오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