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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후기

오리불고기와 행복

지글지글 보글보글!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내음이
집안을 휘감습니다.
오리불고기가 익고 있어요.
상추에 싸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ㅎㅎㅎ

하나밖에 없는 제부가 직장 근처
식사하는 곳에서 먹어보고
맛있어서 우리집에 올 때 일부러 들러 사가지고 왔더라고요.
정성이 너무 고맙네요.
오랜만에 얼굴 봐서 반갑기도 했지만 같이 등장한 오리불고기도 엄청 반가웠어요.

오늘도 우리집 대형팬이 열일을 합니다.
제사가 있는 집은 하나씩은 있는 전용 팬인데 코로나상황에서는
가족의 저녁식탁을 식당처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죠.

앗 이건 사이드메뉴 육회네요.
오랜만에 올라온 제부 주려고 심혈을 기울여서 무쳐 보았어요. 육회 쌈을 사 보아요.
깻잎을 펼치고 육회 한 점 올리고 시원한 배도 한개 올리고 새싹 한꼬집도 올려서요.
츄릅 ~~
침이 고입니다.
곁에서 지글지글 오리불고기 익어가는 소리도 정겹습니다.
매콤한 향내도 식욕을 자극하는데요?

자 드디어 오리불고기가 다 익었네요.
상추위에 고기를 듬뿍 올려서 먹어봅니다.
역시 고기는 옳았어요.
양쪽 볼이 터져라 뜨거운 쌈을 넣고 호호거리는게 참 재미있어요.
가족이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담소 나눌 수 있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듯이 먹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네요.

오리불고기 먹기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이 볶음밥입니다.
팬에 고기가 다 떨어져 갈 때쯤 참기름이랑 통깨 넣고 밥 넣고 조미김 쭉쭉 찢어 넣고 섞어서 만드는 볶음밥의 고소한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일부러 바닥을 뒤집지 않으면 초기 누룽지마냥 바삭해지는데
요것 또한 맛이 일품 입니다.
어금니에 끼이는 것만 빼면요.ㅋㅋ

오리기름 튈까 안전장치로 신문지 식탁보를 도배하고 환풍시스템 계속 가동하면서 먹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본 제부 덕에 더 맛있는 주말 식사가 되었어요.
오리 불고기가 있어 더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