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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댕댕이 갑순이 집에 얹혀 사는 행복

우리집 댕댕이 갑순이예요.
아차차!
우리집이 아니라 갑순이 집이지!
우리 부부랑 나의 아빠는
언젠가부터 갑순이 집에 얹혀 살고 있어요.
근데 왜 이렇게 좋죠? 히히히!

각 방에서 서로 갑순이를 자기 침대로 모셔오려고 전쟁이예요.
자는 모습만 봐도 힐링이 되요.
잘 자고 있는지,
아저씨가 다리로 누르지는 않는지
자다가도 몇번씩 깨서 살펴보죠.

갑순이가 전용 시트에 누워서 애교 좀 부려주면 우리 세입자들은 그 앞에서
아구구! 아구구! 이뽀라! 하면서
아주 껌뻑 죽습니다.

주말 되면 갑순이가 우리 가족들 나들이도 데리고 가 주거든요.
갑순이 덕분에 코에 바람도 쐬고
드라이브도 하고 심이 좀 피네요.
고마운 갑순이예요.

갑순이가 휴식을 취할 때는
발소리도 조용조용~~
깰까봐 적막모드!

아침에도 젤루 늦게 일어나는 갑순이예요.
이불정리하고 씻고 옷입고 나갈 준비 다 해도 코~~~~~
자고 있어요.
살포시 안아주면 스르륵 눈을 뜨거든요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한번씩 슬링백에 안아주고 출근하면 퇴근하고 들어갔을 때 꼬리를 더 열심히 뱅뱅 돌리면서
'잘 다녀왔니? 또 안아줄래?'하고 열렬히 환영해 주는 갑순이!
그거 보려고 들어가는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어쩌다 가족끼리 회식 좀 할라치면 갑순이가 딱 지키고 있어서
과음은 꿈도 못 꾸죠.
"갑순아!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다!ㅋㅋ"
절대 음식을 탐하는 법이 없는 갑순이예요.

산책 갔다와서 더우면 거실 중앙에 배를 깔고 세상 귀찮은 표정을 하고 있어요.
어서 물이라도 갖다 줘야할 거 같아요.

'너희만 먹냐?
나도 참외 킬러야!'
갑순이는 과일 먹는 자리는 빠지는 적이 없어요.
참외 작은 조각을 입에 넣어 주면 그 씹는 소리가 어찌나 신선하던지요.
사각사각! 씹으면서 눈 맞춰 주는 갑순이예요.

"갑순아!"하고 부르면
꼭 표정이
'귀찮은데 자꾸 부를래?'하는것 마냥 쳐다본답니다.
그래도 부르면 초롱초롱 눈맞춤 해주는거 보려고 계속 부르게 돼요. ㅎㅎ
강아지는 10년 되면 한참 노인이라죠?
아마 그래서 뭐든 귀찮은 모양이예요.

간식 먹는 모습도 어쩜이리 귀여운지...
갑순이랑 함께 살지 않았다면
이런 행복은 없었겠죠?

갑순이가 제일 애정하는 우리아빠!
늘 아빠 발 밑에서 시간을 보내주는 고마운 갑순이예요.
아빠가 심하게 아프실 때는 침대에서 한 발짝도 안 내려오고 아빠랑 붙어 있었어요.

누구를 기다리나?
김갑순!
창 너머로 보이는 움직이는 풍경들은 모두 갑순이꺼! ㅎㅎ

산책집사 아저씨를 좋아하는 갑순이!
어찌나 머리가 좋은지
제가 퇴근하고 좀 있으면 아저씨 온다는걸 알고는 저만 들어가면 침대 밑으로 내려와서 현관만 바라본답니다.

아빠의 반려견이었다가 아저씨랑 나의 반려견까지 되어 준 갑순이!
우리는 요즘 갑순이 집에 얹혀 사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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