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딸이 보낸 톡에 사진 한 장!
파를 사서
다듬은 뒤에
뿌리부분을
잘라서
물을 갈아주어 봤단다.
신기하게 쑥쑥 자라더란다.
이렇게 키워서 먹어야겠단다.
하! 고놈 ! 참!~^^

딸이 파를 키운다는데
엄마인 나도 동참을 해야지.
급 의지 불끈!
파 다듬고 남은 뿌리 부분을
추운 베란다에 놔 두고 ...

다음날 아침!
이야!
요 이쁜 것들이 밤새 아주 조 ~오~ 금
올라왔다.

안으로 들여 놓을까?
고민 잠깐 하다가
아니야!

저번에 키울 때 파 냄새가 별로 안 좋았던 것이 생각나서

그냥 천천히 자라도록 베란다에 계속 두기로 했다.
생각보다 파가 잘 자란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네.

기르기 시작은 내가 했는뎨
은근 슬쩍 한번씩 베란다를 들여다 보는 아저씨!
ㅎㅎ 어쩜!
스윗하기도 하지.
물도 갈아준다.
"나 파 키운다!"
공개 방송 안해도
이젠 내가 여기서 쿵! 하면
저기서 짝! 한다.
나는 이런 아저씨가 좋다.

 단촐한 우리집에 새 식구가 생긴것!
나는 그저 매일 한 번씩 가서
베란다 문을 열고는
"오구 오구! 잘 자라고이쪄?"
이러면서
사진 찰칵! 이러면 끝이다.
그런데 지나다닐때마다 마음은 쓰인다.

어디선가 들은 얘기가
식물에게도 예쁜 말과 사랑스런 눈길을 주면
더 잘 자란다고 하던데...
그거 진짜인가 봄.
매일 들여다 봐주고
말 걸어주고
관심가져주니 이렇게 싱싱하고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

이걸로 요리하면
어떤 맛이 날까?
궁굼하다.
대파 쪽파 양파, 파종류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은 파기름 맛에 폭 빠져서
파를 먹게 되었다.
잘 길러봐야겠다.
"파야 파야 내 파들아!
줄수 있는게 물이랑 말 몇마디 뿐이지만
매일매일 지켜보고 있으니 쑥쑥 올라오렴!"
하물며 파도 이만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데
사람은?
그건 더 말할 필요도 없지!
'관심과 따뜻한 말 한 마디!'
이게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