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현재를 현재는 미래를 만든다 2030 그대들에게

탄핵가결 되던 날
2030 딸과 만나
대화하다가
알게 된 사실

1. 이번 탄핵 시위는 2030 세대들이 많다

2. 그 들은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나오는데 그 응원봉은 자기들이 덕질하는 연예인의 콘서트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평소에는 잘 닦아 고이 모셔 놓았다가 빛을 발하는 연예인을 위해서만 쓰던 것인데 그 빛을 의미 있는 일에 밝히고자 사용한다고 한다

3. 그들은 콘서트에 갈 때마다 줄 서기 밤새기 기다리기에 단련되어 있어 이깟 추위 속에서 시위는 거뜬하다고 한다
심지어 며칠도 밤새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4. 그들은 자기 돈을 내면서 자기 스스로가 숙식을 해결하면서도 콘서트에 열광하게 해 달라고 하는데도 소속사의 박해 아닌 박해를 받을 때도 많은데
여기는 김밥도 주고 커피도 주고 손난로도 주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도 받으니까
더 응원할 맛이 난다고 한다

5. 한번 콘서트 하면 잠깐만 자리 비워도 내 자리는 없어지기 때문에 네다섯 시간 동안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며 열중하던 버릇이 있어서
시위자리에서 이탈은 거의 볼 수 없이 주욱 버틴다고 한다

여기까지 듣고 정말 놀랐다
그랬구나
그런데 내가 본 2030 세대의 정신세계는 또 이러하다

1. 8년여 전 박대통령 탄핵 때는 지금과는 달리 가족 단위로 광화문 광장을 많이 나왔다
초등생 중고생 심지어 유모차 탄 아이들까지 삼삼오오 가족단위로 와서 시위하고 축제처럼 즐기고 했다

2. 광장에 나온 가족의 부모들은 한결같이 말하기를 나는 괜찮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사는 시대는 좀 더 나아졌으면 해서 함께 나오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3. 나는 그때 그 부모님들이 참으로 위대해 보였다
나 살기도 바쁜데 시위에 참가하는 것도 모자라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경험시켜 주려고 데리고 나온 그 정성이 대단해 보였다

4. 지금 여의도와 국회의사당 전국 각지에 모인 2030들은 그때 그 부모들과 함께 나왔던 자녀들인 것이다
그냥 따라 나온 초중고생들이
아니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배웠던 것이다

5. 2030 젊은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나약하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그들은 그 총명한 부모와 함께
생생하게 현장학습했던 자녀들이기에 머리로 가슴으로 배웠을 것이다

6. 과거는 우리에게 현재를 가르쳐준다
부모가 현재 사는 모습이 자녀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7. 세월호도 모자라서 이태원을 겪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계엄을 맛보게 한 기성세대로서 2030 세대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30  그대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