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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요리

된장찌개 먹으면 속이 편안해요

여름철에는 차가운 커피 차가운 우유 차가운 과일에
냉면 메밀면 쫄면에 콩국수까지...
거기다가 자기 전까지 냉수만 마시다 보니 제 속이 제대로 일리가 없죠
속이 엄청 냉한 거죠.
이런 날이 지속되면 어느 날에는 뭔가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야 할 거 같거든요
그럴 때 저는 된장찌개를 해서 밥을 먹어요
된장은 저의 놀란 속을 차분하게 달래주고 편안하게 해 주거든요
콩이 저랑 잘 맞기도 하지만
된장이라는 발효식품이 장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느껴져요
재료는 냉장고 속 어떤 채소도 괜찮아요
된장이 품지 못할 식재료는 없어요
모든 걸 다 포용해 주는 내 남자처럼 저의 어지러운 속을 차분히 감싸주는 것이 바로 된장이거든요
또 바쁜 아침 주스나 우유 요구르트 먹으면 설사하는 분들 있으시죠?
그런 가족들은 된장찌개에 밥 한 술 먹여 학교나 회사 보내는 게 최고죠
탈날일이 없거든요
된장이 이렇게나 우리나라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에요

된장찌개는 각자 기호에 맞게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끓이겠지만 저는 된장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넣는 재료는 그때가 때 다르게 하거든요
찌개의 맛을 약간 좌우하는 정도이지 중요한 건 장 그 자체인 거 같아요
대신 양파는 꼭 넣어요
넣었을 때와 넣지 않았을 때 자연 단 맛의 차이가 커요

할머니표 집된장이라서
또 이제는 더 이상 장을 담지 않으시기에 몇 년 전에 받은 된장을 소중히 아껴서 먹고 있거든요
오늘 맘먹고 더위에 그리고 찬 것에 지친 속을 달래려고
양파랑 버섯 대파랑 청양고추도 넣고 끓여보려고요.

대파는 푸른 잎사귀 부분을 많이 넣어요
국물에 밥 비벼 먹을 때 잎사귀 부분은  살캉살캉 씹히는 맛이 좋거든요
그리고 국물에 우러나는 양파와 파의 맛이 좋고요

청양고추도 너무 다지지 않고 송송 썰어서 넣어줍니다
감칠맛 살리려면 치킨스톡
조금 넣어주면
칼칼하고 구수한 된장찌개가 뚝딱 완성됩니다
찬밥 한술 떠서 찌개에 적셔 먹어도 맛있고
물만밥에 뜨거운 찌개 떠먹어도 좋고요
흰쌀밥에 비벼 먹어도 좋아요
속이 불편하세요?
지금 당장 된장과 있는 채소로 찌개를 끓이세요.
이 보다 더 좋은 약은 없을 거예요.
꿀팁은 된장찌개는 너무 오래 끓이면 맛이 써진다는 사실이에요
후루룩 끓여서 뜨거울 때
바글바글거릴 때 바로 먹어야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