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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이네

하남 맛집 마방집 색다른 한 상

말의 방이 있는 집이라......
뭐 하는 곳인가?
아주아주 색다른 곳에서
밥을 먹고 왔거든요.
우리 아저씨가 신입사원 시절에 회사에서 가 봤던 곳이래요.
저를 한 번 데려와야지! 하면서 세월이 30년이 흘렀다고 아직 있을까? 하며 찾아봤더니 아직도 그 자리에 영업을 하더라는...

예전에는 교통수단인 말을 타고 길을 나섰다가 해가지고 시장하고
쉴 곳이 필요할 때 들렀던 곳이 마방이라고 해요.

마방에는 말과 사람이 함께 쉬어갈 수 있게 준비가 되어 있었대요.

사람들은 말에서 내려 식사도 하고 다른 이들도 만나고 여독을 풀고

말들도 먹이를 먹고 물을 마시고
잠도자고  말굽도 갈면서 다음 여정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방이었던 거예요.

재충전한 사람과 말은 또다시 제갈길로 떠나고요.

마구간이 있는 주막을 마방이라고 했답니다.
말은 벼슬 재물 행운의 동물이라고 해요.

하남의 명소 마방집 대청에 걸려있는 길상도가 마방의 활기찬 모습들을 한 폭에 다 담아 놓았어요.

이런 장소가 그대로 보존된 곳에서 식사해 보았어요.
원산지 표시도 꼼꼼하게 되어 있네요.

한정식 주문은 인당 기본으로 주문이고 그 외 다른 요리는 택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들어갈 때 입구에서 주는 번호표예요.

마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정겹네요.

옛날 집들이 주욱 길게 늘어서 있어요.

중간에 작은 폭포랑 물레방아가 보이는데 그 물 떨어지는 소리랑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옛날에 쓰던 달구지의 모습도 보여요.

커다란 대청으로 안내받았어요.

엥? 방석?
아하! 여기에서 상을 받나 봅니다.
에헴~^^

시작 11시 마감 9시입니다.

직접 직원분이 상을 들고 와서 놓아주십니다.
어머나 세상에!
황송하네요~^^

수동 항공 촬영 들어갑니다!
우와~^^
상차림도 참 정성이 담겨있네요.
조금조금 한 종지에 담긴 나물들이 꼭 아저씨랑 둘이 소꿉놀이 하라고 준거 같아요.
저기 보이는 돼지장작불고기가 맛이 예술이더라고요.
세상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었어요.
큰 대접에는 고추장과 참기름이 나오는데 참기름 향이 엄청 진해요.

집 뒤에 갔을 때 장독이 크게 자리하고 있던데 집된장 찐입니다.
고기랑 버섯 야채 듬뿍 들어있는 시골맛 된장찌개!
제 취향저격 찾았어요~^^

각종 나물 잔뜩 넣고
비벼서 먹었거든요.
엄청 맛있습니다.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어요.
짜거나 맵지 않고 집에서 만든 반찬 느낌이에요.

장작구이 고기는 따로 주문했는데 비빔밥 위에 얹어 먹으니 꿀맛입니다.
백 년 전통 경기도 지정 향토 음식점이라니 더욱 믿음이 가네요.

식사 중간에 숭늉과 누룽지도 나오거든요.
밥 다 먹고 먹으니 입 속도 정리가 되고 따뜻한 숭늉이 속을 부드럽게 해 주네요.

누룽지도 딱딱한 거 없이 부드럽고 구수해요.

소꿉장난 같은 한 상 잘 먹었습니다.

나물들 클로즈업해서 찍어보았어요.

귀요미 종지들에 아기자기 담긴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어요.

된장찌개도 클로즈업해 보았어요.
다시 봐도 군침이...
츄릅!

돼지장작불고기는 밑에 촛불이 들어가 있어 밥 먹는 내내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쌓여있는 빈 그릇들 보이시죠?
모두 우리 뱃속으로 자리 옮겼어요.
ㅋㅋㅋㅋ

각 방마다 손님들이 차 있는 거 보니 맛집은 맛집인가 봅니다.

예전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손보고 고치고 하면서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거더라고요.

대청 안방 사랑채 건넌방등 방 이름을 걸고 손님들을 안내해 주세요.

반려견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방도 2개 준비되어 있다니 미리 예약하고 오는 것도 좋겠어요


마방집!
비록 말 대신 차를 가지고 왔지만
특색 있는 식사 잘하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