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눈을 좋아한다던데
그게 사실인듯 해요.
우리집에 와서 눈을 두 번째 만나보는 갑순이!
발자국 총총 내며 쉼 없이 갑니다.
발도 시려울텐데 아랑곳 하지 않네요.
눈이 와서 친구들 냄새가 덜 나서 그러나?
유독 나무마다 가서 킁킁대보는데
원하는 냄새가 없나봐요.
길이 아닌 잔디밭으로도 성큼 들어가보는 갑순이!
눈 속이라 바닥이 어떨지 걱정인데 갑순이는 참 용감하네요.
그래그래
이제 좀 잘 보이는 길로 가자!
산책할 때 자전거 전용 도로를 더
선호하거든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일반 산책로보다 저전거 전용도로를 더 많이 가려고해요.
ㅎㅎ오늘 뭔가가 성에 차지 않는듯요.
표정이 심상치않아요.
가자고 해도 말도 안듣고 자기가 가고픈 곳만 고집하네요.
설날에 우리 부부 시댁에 차례지내러 다녀왔거든요.
남동생네가 아빠한테 오고요.
근데 우리방 욕실에 들어가서 꼼짝도 안하더래요.
들어다가 아빠침대로 올려놓았더니
어느새 뛰어내려 또 욕실로 가 있더래요.
추울까봐 담요 덮어줬다고 갑순이 왜 그러냐고 사진을 보냈더라고요.
우리가 낮에 돌아왔더니 다행히 아빠침대로 와 있긴 하던데요.
평소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 곳인데 왜 그랬는지 의문이에요.
뭔가 스트레스가 있어 그러는거 같아서 스트레스 풀어주려고 데리고 나왔는데
기분 좀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강아지도 명절 스트레스가 있는거 아닐까요?
아빠랑 둘이 널브러져 자야할 시간에 손님들은 들이 닥치고 나랑 아저씨는 없고 이쁘다고 자꾸 만지고 떠들고 뭐 그런게 싫었지 않나 싶어요.
나온지 한 시간 지났는데 들어갈 생각을 안 하는 갑순이!
여긴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어딜 저렇게 하염없이 가는지...
갑순이 가자는대로 가다보니 ㅋㅋㅋㅋ
주도권 뺏겼네요.
저 멀리 지나간 강아지를 따라가겠다고 화단을 넘어가려고 떼쓰는 갑순이!
내가 줄을 놓지 않으니까 자기도 다리에 힘을 주고 줄다리기를 해요.
이럴 땐 당기지 말고 줄잡고 가만히 기다려요.
시간이 지나면 포기하고 쫄랑쫄랑
다가옵니다.
ㅎㅎ
떼부리는 모습도 귀여운 갑순이!
상가 앞을 지나다가 유리에 비친 자기를 유심히 지켜보는 갑순이!
아쿠야~^^
이거 너무 귀여워서 어쩌죠?
저만 이렇게 예쁜거 맞죠?
저 팔불출이네요. 히히
이제야 집 쪽으로 방향을 트네요.
우리 갑순이 발도 춥고 다리도 춥고 엉덩이도 춥겠죠?
그러니까 이제 그만 집으로..
ㅋㅋㅋㅋ
아니래요.
집 반대편으로 가야한대요.
아직 스트레스 해소 안됬다고..
계단 내려가서 다시 나가야 한다고...
아! 갑순이! ㅋㅋㅋ
목줄 당기는 것 좀 보세요.
이 날 저 한 시간 반동안 갑순이랑 산책하면서 혼자 낄낄대며 다녔어요.
갑순이 하는 행동이 꼭 중2병 같았어요.
그래!
갑순아!
스트레스 받았을 땐
산책이 최고다!
뭔지 짐작은 가는데 너와 나의 언어가 다르니까 꼬집어 말 할순 없지만 스트레스 받았다면 눈밭에 던져버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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