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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갑순이가 체했어요 노령견 사료 급여시 요령

밥을 토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침대에서 안 내려오려 해요
무슨 일일까요?
그 좋아하던 노즈워크도 꼼짝 않고 보기만 하지 달려들지도 않고요
원래  아저씨랑 저 그리고 갑순이가 동시에 밥을 먹기 시작하면 우리가 한 숟가락 겨우 먹을 때 갑순이의 식사는 끝날 정도로 밥을 잘 먹었거든요
그리고도 모자라다고 우리가 먹는 식탁 밑에서 더 주라고
불쌍한 표정까지 지으며 낑낑대며 앉아있곤 했는데
자기 요람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벌벌 떨기만 하는 거예요

이유를 알면 좋을 텐데 워낙 말수도 없는 갑순이가 말할 리가 없죠
아니 말을 한다 해도 알아들을 수가 없죠
이럴 때 노령견 키우는 분들은 이해 다 할 텐데 이러다가 갑자기 잘못되는 거 아닌가?
덜커덕 겁이 납니다
아저씨랑 저 둘 다 아무렇지 않은 듯이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엄청 겁이 나요
그리고 선뜻 병원도 못 가겠어요
갔다가 혹시나 안 좋은 소리 들을까 봐서요
부정하고 싶고 우리 갑순이는 14살이 아니라 4살이고 싶고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거 같거든요.

하루종일 안 먹는 데다가 날씨가 비까지 오니 비를 엄청 싫어하는 갑순이를 데리고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어줄래도 그것도 안되고요
그냥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이제 출근을 해야 하는데 혼자 남아있을 갑순이가 너무너무 걱정이 돼서 발걸음이 무거웠어요
빈속에 엎드려서 잠만 자려고 하는 갑순이를 보고 나왔으니 하루종일 우리 갑순이 잘 있나?
틈만 나면 걱정이 되더라고요
처음으로 팻캠설치를 고민했을 정도로 마음이 타들어가더라고요
퇴근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집에 왔더니
우리 갑순이할머니 요람에 앉아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주네요
오호~^^
컨디션이 좀 돌아왔나 보네~^^
평소에 먹던 사료 말고 좀 더 고급지고 부드러운 사료를 주어봤어요
냄새도 구수하니 갑순이가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또 토할까 겁이 나서 일단 조금만 주고 상태를 지켜봤어요.
산책도 안 나가려 하던 갑순이가 아저씨가 와서 하네스를 들고 오니 꼬리를 흔들며 가더라고요
힝~~~~ 그제야 맘이 놓이면서 눈물이 나는 거 있죠?
너무 긴장했었나 봐요.

다음날 직장 가서 여러 반려인들한테 이야기했더니
많은 조언을 해주네요
일단 노령견은 물만 급하게 먹어도 체할 수 있대요
그리고 사료도 급하게 먹으면 소화가 안 돼서 토하기도 한대요
토사물 색이 초록색이면 위험하니 병원에 가는 것이 맞고 속이 비었거나 급히 먹어서 토한 것은 노란색이 나온다고 해요
개는 입속에 침에는 소화효소가 없다고 하네요
위장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들이 저작활동 없이 그냥 위장으로 넘기기 때문에
노령견은 적은 양으로 나누어서 여러 번 급여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물도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대요
그리고 사료를 던져주어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시간차를 두고 먹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해요
그리고 부드러운 사료를 섞어서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대요
제가 우리 갑순이가 청춘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앞으로는 사료급여 시 주의해서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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