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일축하해 엄마~^^

알라리 2024. 6. 5. 06:09

딸에게 전화가 옵니다
엄마~^^
웅?
곧 엄마 생일이잖아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음...
돈?
ㅋㅋㅋ
이 나이 때는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최고지~
그래? 근데 엄마 나이가 몇 살이야?
나? 가만있어보자
몇 살이더라
요즘 나이가 헷갈려~
깔깔깔~
그냥 나이로?
아님 만 나이로?
엄마~^^ 내가 엄마 만 나이만큼 돈으로 줄게
우왕 진짜?
응~^^
어디서 봤는데 그 연예인은 부모님 생일 때 부모님 나이에 0을 붙여서 준다는 거야
근데 나는 아직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딱 엄마 만 나이만큼 통장에 보낼게
깔깔깔
54원?
54천 원?
깔깔깔
아니
54만 원
심장 쿵!
엥? 진짜? 야호!
내가 또 때가 되면 0을 붙여줄게~^^

우와 엄마 태어나서 생축금 이렇게 많이 받는 거 처음이야
우후~경사로구나~^^
옆에서 아저씨가
아빠는 200살까지 살 거야
ㅋㅋㅋ

딸이 나의 보호자처럼 느껴지는 건 돈일까요?
딸의 마음일까요?
엄마 직장에서 이래서 스트레스야 하면
우리 딸내미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엄마 스트레스받지 말고 침 탁 뱉고 그만둬버려
내가 엄마 먹여 살릴게~^^
그  말 들으면 갑자기 생각이 바뀝니다
더 열심히 다녀야지!
그깐 일로 그만둬서 딸내미한테 용돈 타쓰면 우리 딸이 얼마나 힘들겠어~
이러면서 정신 차리게 만들죠
어떤 때는 딸이 나의 정신적 선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인생을 좀 가볍게 위트 있게 살아도 좋다는 법륜스님 말씀처럼 사는 법을 아는 아이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