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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 다시 봄인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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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봄인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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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랑 저 요즘 부쩍 꽃얘기 나무 얘기 하늘 얘기를 많이 해요

출퇴근길에 꽃이 피었더라
새순이 돋았더라
집앞 나무들이 프릇푸릇 하더라 하면서요

눈을 들어 주변을 본다는 얘기잖아요?
올려다보고 관심 있게 본다는 얘기잖아요?

어떤 거 하나에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건 마음이 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봄은 여유죠
봄은 낭만이고요
봄은 희망이죠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몸을 움직이기가 싫어요
고개도 돌리기 힘들죠

마음이 힘든데 낭만은 개뿔!
새순이 돋는지 꽃이 피는지 바람이 살랑이는지가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죠

팍팍한 현실이 나를 가두고
안갯속 같은 미래가 조급하게 만드니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거든요

앞으로 몇 년 후면 퇴직이 머지않은 우리 두 사람
요즘 노년의 삶에 대해 생각이 많았었거든요
반백년 사는 동안 이루어 놓은 게 뭘까?
백세 시대라는데 우리는 노후에 어떻게 살고 있을까? 등등

늙어서 우리 두 사람 풍요롭지는 못하더라도 빚지지 않고 자식에게 부담 주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생을 살아가야 할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일단 가장 큰 리스크 두식구 살기는 큰 집부터 팔고 빚을 없애고 구축 작은 집으로 이사 가서 리모델링하고 거기서 현금 쥐고 노년을 보내자!  이렇게 계획했는데...

그런데 왠지 명확하지가 않고 답답하고 이게 아닌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좋은데
그냥 여기서 살면서 노년을 보낼 수는 없는 건가?

그러니 봄이 오는지 새순이 피어나는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요

둘이서 퇴직 후 나오는 퇴직금이랑 연금 그 외 월세 수입  꼼꼼히 체크해서 시뮬레이션해보고 또 해보고 아저씨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결론은 그리 풍족하지는 않겠지만 집을 옮기지 않아도 지금처럼은 유지하면서 노년을 보낼 수 있겠다였어요

마음 정하고 나니 그제야 고개 들어 하늘도 보이고 주변도 둘러보게 되더라고요

갑순이랑 산책하면서도 늘 골똘한 생각에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었는데...

집 앞에 활짝 핀 봄꽃들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가요

언제 이렇게 꽃봉오리들이 피어난 건지요...
그동안 너무 무심했네요

저마다 제 자리에서 다시 온 봄을 드러내고 있더라고요

아저씨랑 저 그리고 갑순이도 이제 일렁이는 마음 추슬렀으니 이제 다시 봄인 거죠?

담장에 활짝 핀 개나리가 오늘은 더욱 선명한 빛을 띠는 거 같아요
여기 처음 이사 와서 설레던 그 마음과 행복이 다시 느껴지네요

갑순이도 봄 벚꽃 아래에서 한껏 즐기고 있네요
우리 갑순이도 다시 봄이지?
축하해~^^

세 식구에게 찾아온 봄이네요

봄이 보이고 봄이 느껴져요

화사하고 영롱한 새순으로 꽃봉오리로 연둣빛으로 왔네요
우리 다시 봄인 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