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가 당신이 살던 집에서 딸 집으로 잠시만 아주 잠시동안만 계시다가 가시려고 오셨더랬죠
아빠의 반려견이었던 갑순이도 아빠랑 같이 우리 집으로 왔고요
아빠와 10년을 살고 병원 갈 때 말고는 집밖으로 나간 적이 거의 없던 갑순이라
우리 집에 올라오는 날 차 안에서 대단히 스트레스받았더랬죠
아빠는 몇 개월 후 당신 집을 정리하셨어요
이제는 혼자서 지내기 어렵다는 거 아신 거예요
그렇게 아빠와 갑순이와 우리 부부의 동거가 시작되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라도 우리 아빠랑 지냈던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후회가 없어요
대학 졸업 전에 취업되어 바로 독립했기에 부모님과 산 세월이 철들고 10년 정도뿐이었거든요

갑순이도 졸지에 우리집살이가 된거예요
정말이지 아빠의 껌딱지 갑순이더라고요
늘 함께 있었어요
아빠집에 가면 아빠가 늘 하시던 말씀~
갑순이가 잘 시간 되면 안방문 앞에 서서 짖는다!
시간이 정확하다!
아빠 침대에서 아빠 종아리를 베개 삼아 잔다!
전 그때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근데 그거 사실입니다
꼭 그렇게 아빠침대에서 같이 지내더군요
이제 아빠는 저세상에 살러 가시고 갑순이는 우리 부부랑 자거든요

밤 10시 되면 안방문 앞에서 낑낑~^^
텔레비전 끄고 들어오라고요
들어가서 어쩌나 보려고 우리만 침대에 올라가면 우렁차게 깡깡 짖어요
자기도 올려달라고요
그리고는 정 가운데서 잡니다
ㅋㅋㅋㅋ

아빠가 우리 집에 3년여 동안 계실 수 있었던 거는 갑순이 공로가 커요
자기 집을 최고로 아시던 분이 몸이 아파 어쩔 수 없이 딸 집으로 오셔야 했을 때 얼마나 싫었겠어요
제가 아빠 성격 똑 닮아서 어디 남의 집 가서 있는 거 아주 질색하는데 아무리 딸과 사위라도 편치 않으셨을 거예요

다행인지 그래도 우리 두 사람 모두 직장 나가서 낮에는 아빠랑 갑순이 요양보호사님만 있으니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 보호사님이 써 놓고 간 기록을 보면 갑순이랑 침대에서 종일토록 친구 하며 지내셨더라고요
아빠 드시라고 챙겨드린 황태포 계란도 갑순이랑 반반 나눠 먹으면서요~^^

홀로 되신 아빠의 곁을 지켜주었던 갑순이가
병든 아빠의 곁도 여전히 지켜주고 있었던 거예요
자식이라고 셋씩 있지만 다들 먹고사는 게 뭔지 오롯이 아빠와 함께할 수는 없더라고요
그 빈자리를 갑순이가 채워주었죠
갑순이는 우리 아빠의 수술 회복 후유증 병중 역사를 다 함께 했죠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기를 반복하며 시간이 점점 흘렀어요
아빠가 입원하시면 아빠침대 밑에서 아빠 퇴원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던 갑순이예요
지금 우리 집에 아빠는 안 계시지만 갑순이 보고 있으면 아빠랑 함께 있는 거 같아요
아빠가 저에게 남겨준 선물같아요
아빠는 가고 갑순이는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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