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분은 언제나 이렇게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진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사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전 셀카 좋아하고 사진 찍기 좋아하고 찍히기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둘이 셀카 좀 찍자 하면 늘 시큰둥해하고 어떤 때는 싫다 하고 어떤 때는 뭘 또 찍냐고 면박을 주기도 해요
그래도 마지못해 얼굴은 대주는데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면 표정이 한결같이 싫은데 억지로 웃는 그 표정입니다
뭔지 아시겠죠?
저는 그래도 좋다고 그걸 카톡 프사에 해 놓아요
저는 그냥 울아저씨랑 찍은 거는 다 좋고 멋져 보이고 자랑하고 싶고 그래요
엄청 일차원적이죠?
ㅋㅋㅋㅋ
아빠 엄마가 이렇다는 걸 우리 딸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설에 환선 동굴 갔다가 모노레일이 정비기간인바람에 시아버님이 굴입구까지 오르지 못하셔서 부득이 저랑 중간에 하차하고만 일이 있었는데 환선 굴에 들어간 아빠가 사진을 이렇게 열심히 찍더래요
혼신의 힘을 다 해서 찍는 모습이더래요
왜 그러냐니까
엄마한테 보내준다더래요
그래서 그 모습을 뒤에서 찍어서 저한테 보내주더라고요 ~^^
의리 있는 남편이지요?
ㅋㅋㅋㅋ
우리 딸이 하는 말~^^
아빠가 엄마를 진짜 사랑하나 봐~

아빠가 엄마를 찍어주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우리 딸~^^
좋아 보였나 봐요
실은 이 날은 저보고 여기 서봐라 이렇게 서 봐라 하면서 먼저 나서서 사진을 찍어주어서 저도 좀 놀랐거든요

서로 한 곳을 바라본 지 30여 년이 되었네요
어제 운동하고 돌아오면서 한 얘기인데
여전히 울아저씨를 생각하면 너무너무 멋있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요
가슴도 콩콩 뛰고요
울아저씨는 여전히 가슴이 콩콩 뛰는 게 자기가 좋아서 뛰는 게 아니라
혹시 병이 아니냐고...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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